2025년 3월 10일의 기록.10일에서 11일로 넘어가는 밤,귀에 푹 눌러쓴 헤드셋에서는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오고타이핑 소리와 룸메의 스탠드 불빛이 사란히 비추어온다. 방의 히터는 따뜻하고도 건조한 바람을 윙윙 내보내고이불 속은 이제 따끈따끈해졌다.걱정될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럼에도 자꾸만 겁이 난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 지 너무 무섭다. 감정이 생겨나는 것이, 누군갈 좋아하는 것이, 누군가를 선망하고, 존경하고, 기대하는 것이,누군가 내게 기대를 거는 것이, 칭찬을 받는 것이, 험담을 듣는 것이,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요즘 자꾸만 이런 상상을 한다. 밤에 누군가에게 울면서 전화를 하면서, 너무 너무 보고싶다고 외치는 상상을 한다. 그게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일 때도 있고, 학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