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좋아하는 선물이 뭐야? " 의도가 빤히 보이는 질문, 혹은 잠시의 공백을 채우려 한 질문.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 질문에 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사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 말라버리고 나면 향기도 취향이 아니고,처리하기도 관리하기도 힘들고,선물 받은 이후로 내내 들고 다녀야 해서 힘들다. 근데 한 번 누군가를 위해 꽃을 사본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좋아하는 색을 고민하고 포장을 기다리는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받으면 좋아할까, 어떤 미소를 지을까, 좋아해주면 좋겠다, 는 생각들. 진짜 좋아했다. 아이처럼 환하게 웃던 그 사람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같이 지하철을 타고 갈 때도, 거리를 걸어갈 때도 중간중간 꽃을 바라보던 그 사람이 예뻤다.좋아하는 것..